프롤로그 · 등대가 있는 마을

프롤로그 · 등대가 있는 마을

등대가 있는 마을을 알고 있다.

지도에는 없다. 정확히 말하면, 우리 지도에는 없다. 그 마을은 아오테아라는 세계의 서쪽 끝, 마나헤아 대륙의 변두리 해안에 있다. 이름은 라마. 그 세계의 말로 '빛'이라는 뜻이다.

내가 이 세계를 어떻게 보게 됐는지는 나도 설명하기 어렵다. 어느 날부터 보였다는 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.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고, 다음에는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. 지금은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. 이유는 하나다 —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.

그 애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, 먼저 이 세계에 대해 적어둔다.

아오테아에는 대륙이 셋 있다. 마법을 쓰는 대륙과, 기계를 굴리는 대륙과,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대륙. 세 대륙 사이에는 바다가 있는데, 그 세계 사람들은 — 아, '사람'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. 그곳의 주민들은 전부 동물이다. 두 발로 걷고, 학교에 가고, 세금을 내는 동물들 — 아무튼 그들은 그 바다를 건너지 않는다. 건널 수 없기 때문이다.

바다에는 무언가가 산다. 그들은 그것을 몬스터라고 부르고, 그중 어떤 것들은 타니와라고 부른다.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나는 꽤 오래 걸렸다. 당신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.

이 기록은 그 세계에 대한 탐방기다. 나는 그곳에 갈 수 없다. 볼 수만 있다. 그래서 이것은 여행기가 아니라 관찰기이고, 어쩌면 — 저 등대 마을의 어느 작은 펭귄이 허락해 준다면 — 한 아이의 성장기가 될 것이다.

첫 장은 라마 마을에서 시작한다. 등대의 불빛이 닿는 곳부터.


그 애의 글은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. 스레드의 @koro.rama — 내가 처음 발견했을 때처럼,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읽기 시작해도 좋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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